싱가포르 우한 폐렴 여행가도 될까요?? 고민하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싱가포르 우한폐렴

요즘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각종 해외여행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저는 약 3주 전에 싱가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시 막 우한 폐렴이 이슈가 되기 직전이라 여행을 취소하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싱가포르 확진자가 10명도 안됐었고, 한국과도 큰 차이가 없었기에 여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러나 여행 내내 숙소에 돌아오면 싱가포르 코로나, 국내 코로나 관련 뉴스를 검색해보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고, 마스크를 몇 개 챙겨 오긴 했으나 싱가포르 마스크는 현지에서는 다 매진된 상태라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여행 중에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나름 즐겁게 다니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더라구요. ㅠㅠ 날씨도 더운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도 많이 답답했구요. (그래도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너무 좋았어요!!)

마스크 열심히 쓰고 다녔어요

싱가포르에 이렇게 세계 각지의 사람이 오고, 우한에서 넘어온 관광객도 태국 다음으로 많고, 중국인도 많은데 생각보단 아직까지 싱가포르 코로나가 많이 퍼지지 않은 걸 보면 국가에서 대응, 관리를 잘하고 있구나 라며 여행 중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어요. 근데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니 싱가포르 컨퍼런스 (세르보멕스) 참석자 중 국내 확진자가 17번째 확진자와 19번째 확진자 두명이나 나오고, 그 외에도 컨퍼런스에서 감염된 환자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컨퍼런스에 슈퍼 전파자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현재 2월 12일 기준 싱가포르 확진자 수는 47명에 완치자는 9명이네요. 여행 다녀오고 나서 급속도로 싱가포르 우한폐렴 확진자가 증가하더니 금세 40명을 넘겨버렸네요. 심각한 것은 현지 전염이 더 많다는 점이에요. 여행 당시 싱가폴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생각보다 적고, 관광지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결과로 나타나니 조금 심란해요. 한국 와서도 주변 사람들 만나기도 조심스럽고 몸 컨디션이 조금만 안 좋아도 걱정되고, 주변에서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니 한국 와서도 불편하더라구요.

마스크 사진만 잔뜩 ㅠㅠ

혹시라도 싱가포르 여행을 고민중인 분들이 있다면 ‘저라면 지금 시기에는 가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최근 싱가포르 환율이 떨어지고 있어서 환전해 놓기는 좋을 것 같아요.) 여행을 취소하면서 손해보는 것도 있지만 여행 전, 중, 후 걱정과 불편함을 생각하면 안가는 것이 이득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결정은 본인이 하는 거지만요. 그나마 요즘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무료 취소를 해주는 항공사, 여행사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멋있었어요

저는 대한항공 편도 신공으로 싱가포르-인천에 인천-대만을 붙였는데 뒷구간은 포기할까 고민 중이에요. 가족여행이라 부모님 일등석에 저는 비즈니스석 잡아놨는데… 대만-인천 취소불가 항공권까지… 손해가 막심할 예정입니다 ㅠㅠ 아무튼 여러모로 민폐인 우한 폐렴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네요.